보라카이에서 만난 태풍 다나스, 보라카이 건기와 우기
보라카이 날씨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데
건기는 12월부터 5월, 우기는 6월부터 11월입니다.
보라카이는 건기에 여행하는편이 날씨도 더 좋고 아름다운데, 여름휴가 맞춰 7월 우기에 방문했어요. 우기라고 한국의 장마처럼 흐린날씨가 지속되는것은 아니고 날씨가 좋은편이긴 하지만 종종 비가오고, 태풍이 오기도 하니 우기 여행시에는 날씨를 미리 확인해주시는게 좋아요!
보라카이 여행 마지막 날, 아침부터 비가 엄청 쏟아졌어요. 7월 보라카이는 우기인데, 종종 비가 오지만 금방 그치고 다시 맑아졌어요. 덕분에 날씨 걱정은 딱히 할 일이 없었는데 마지막 날 이른 아침부터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비가 내렸습니다.
이미 실컷 놀고 돌아가는 날이기도 한데다가, 보라카이 현지 직원들은 그다지 걱정이 없어 보이고 오히려 비 오는 것도 즐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도로가 이렇게 물에 잠겼는데 아무렇지 않은가…? 어쩜 이렇게 긍정적이지? 싶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도 여행의 재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바람이 치는 태풍 속에서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물에 잠긴 도로를 트라이시클(aka. 툭툭이)를 타고 달리는데 약간 재미있을 지경. 이때까지도 이것도 보라카이에서 겪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이때까진 긍정적) 스테이션 2의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픽업 업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태풍 영향으로 오후에 페리 운항을 중단할 수 있으니 일찍 라운지에서 출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문자를 받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섬에 사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지만 나는 내일 출근을 하는구나! 이 상황에서 배를 타야 하는구나! 이런 날씨에 배를 탄다니 공포감이 들어서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어요. 아직 놀다 가기로 한 시간이 5-6시간 정도 남았지만, 오후에 페리 운항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픽업 라운지로 향했어요.
배를 타러 선착장에 가니 생각보다 바다는 잠잠했지만 여전히 비는 많이 내렸고, 태풍의 영향을 우려한 여행객들이 미리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수많은 인파에 공항까지 가는 게 너무 힘들었고 정신없었지만 안전하게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태풍이 있었지만 비행편도 문제없이 운항됐어요!
안전하게 귀가했지만 여행지, 특히 섬에서 태풍을 만난 기억은 잊을 수 없어요. 난생처음 여행에서 자연재해를 겪어보곤 앞으로는 여행 계획을 할 때, 날씨도 고려해보고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기에도 보라카이는 아름답고, 즐거웠지만 다시간다면 태풍이 오는건 아닐까 다시한번 확인해 볼것같아요! 혹시라도 보라카이에서 태풍을 만난다면 배편운항을 미리확인해보거나, 픽업업체에 미리 연락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보라카이 여행을 앞두고 계신다면 우기에는 태풍에 주의하고 안전한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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